글
개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시를 쓰는 것도 좋아하고, 정보 글을 작성하는 것도 좋다.
나는 일상에서 두가지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글을 쓰는 이유
첫번째는 나에 대한 성찰이다.
막상 성인이 되고나니 순수하게 글을 쓰는 시간을 직접 할애하지 않는 이상 글을 잘 안 쓰게 되더라.
그래서 이를 강제적으로 습관화한 것이다.
두번째는 자존감 및 스펙.
스스로 끈기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증명하는 것은 내 스스로의 마음에 묘한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끈기가 나의 강점이라면 이를 외부로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옵시디언을 쓰며 세번째 이유도 생겼다.
바로 일정 관리이다.
PARA를 적극 활용해 나의 과업들을 정리하며 일을 진행한다.
MBTI에서 극 P였던 나의 삶의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이 느껴진다.
글쓰기 방식, 매체의 변화
나이를 먹으며 글 쓰는 방식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여태까지 수첩, 에버노트, 노션, 티스토리, 옵시디언을 활용했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첩에 손으로 적었다.
이 습관은 중학교 시절부터, 휘발되는 내 기억들을 붙잡아두고 싶어 시작됐다.
이쯤부터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잡다한 생각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만큼 휘발되는 생각도 많다는 것을 인식했다.
충만한 중2병으로 문학적, 철학적 글쓰기와 구분하지 않고 글을 썼다.
손으로 글을 적던 시절에는 키워드 단위로, 문학적 글쓰기를 주로 했다.
대학 입학 후
42서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에버노트, 원노트를 활용했다.
이때부터 조금씩 글을 쓸 때 목적을 분화했다.
이 분류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룬다.
처음으로 장만한 내 개인 노트북을 적극 활용하여 글을 적기 시작했다.
대체로 수업 정리, 내 개인 글 작성으로 활용했다.
이 당시에 인문관 삽살개가 탄생했다.
군대
여기에서는 아주 방대한 양의 글을 만들었다.
일단 훈련소에서는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일명 소나기를 깜지로 만들어버렸다.
매일매일 내가 느끼는 마음과 상황을 정리했다.
자대 배치 후에는 개인 수첩을 마련하여 모든 내용을 기록했다.
수첩 개수가 대충 5개 되는데, 빈 칸이 거의 없이 작성했다.
항상 글을 작성할 때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42서울
처음으로 IT에 발을 들인 당시, 깃허브 페이지와 노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션을 처음 알게 되고, 사용성이 좋아서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마크다운 문법을 처음 알게 되기도 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식 기록을 위한 글쓰기가 시작됐다.
당시 과제를 진행하며 겪었던 많은 이슈들을 정리했다.
cub3d 과제는 지금 봐도 참 열심히 했구나 생각이 든다.
네이버부스트캠프 당시
이때부터는 티스토리로 글을 옮겼다.
네부캠에서는 회고를 하는 것을 독려했는데, 이때부터 내 글을 웹으로 호스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티스토리를 사용할 때 내 글쓰기가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 이때부터는 매일 기록을 하는 것을 습관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매일 회고를 진행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감상을 썼다.
지금 보면 이것도 조금 중2병스럽다 싶기도 한데, 이때는 아직 철학과로서의 나와 IT업계인으로서의 내가 합쳐져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티스토리를 쓰던 시절에는 내 회고와 성찰을 많이 넣어 글을 작성했다.
딱 문과를 벗어나지 못한 글쓰기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나는 글을 기록한다고 했을 때 내 생각과 감정을 전부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쁜 건 아니지만, 글이 길어져서 가독성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치게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싸피에 들어가서는 도저히 시간이 남지 않아 글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SSAFY 이후, 현재
SSAFY 초반에는 글을 작성하지 못 했다.
비전공자 친구들을 도와주느라 매일 일과가 끝나고 카페에서 알고리즘 공부를 도와주다보니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다.
친구들을 도와줬던 건 후회가 없지만, 역시 글 정리를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2학기가 되고 팀프로젝트를 하며 다시금 글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잠시 노션을 사용했는데, 이때 본격적으로 VIM맛을 알아버려서 vim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메모 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때 알게 된 게 바로 옵시디언이며,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다.
기록을 위한 글쓰기
이제부터는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한 정리.
생산성과 연관이 깊다.
현재도 어떻게 글을 쓰고 정리하는 게 좋을 지 관심이 많다.
형식을 위한 고민이 많았다.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글은 부담이 가고 정리에 시간이 걸리기에 매일 쓰는 글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만 글을 남겨버리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원할 때 꺼내보는 것도 어려워지고 내 메모가 단순 일기에 불과하게 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매일 글을 작성하되 최대한 주제 별로 메모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개별 메모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매일 작성하는 일기에 링크를 걸면 된다.
이것도 계속 사용하다가 정한 방식인데 나중에는 또 바꿀 수도 있다.
내용적인 변화도 있다.
옵시디언을 사용하는 것은 효율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보니 지나치게 감정에 대한 내용을 담기 위해 시간을 소모하는 게 점차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내가 배운 내용, 까먹을 것 같은 내용을 정리하는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일정을 위한 글쓰기
내 일정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고자 작성하는 글.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메모앱으로 관리된다.
그러니 날짜를 확인해가며 내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며 하루를 살 수 있게 됐다.
문학적 글쓰기
수첩으로 글을 쓰던 시절에서 분화된 글.
대학교를 다닐 때, 나는 에브리타임에 시를 써서 올리곤 했다.
여러 이유로 접었지만, 이후로 씀이라는 앱에 시를 쓰기도 했고, 지금도 간간히 이러한 글은 쓰는 편이다.
쓰는 이유는 위와 비슷하다.
내 머리 속을 배회하는 물고기들이 그냥 사라져버리면, 아쉬우니까.
말장난하듯이 운율을 지켜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해석이 열려있고 자유로울수록, 적당하게 함축될수록 글이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취향 주관이 강해서 그냥 자족하는 글만 쓰는 편이다.
아, 인문관 삽살개라는 예명을 가지고 글을 쓴다.